나는 오늘 과연 무엇을 했는가?

지난 여름 방학 중 후반부 한 달은 참 바빴다. 어쩌다보니 좋은 기회를 얻어 석사 첫 학기 여름 방학에 국내 학술지에 논문을 썼다. 리뷰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졸업하는 캄보디아 학생의 컨퍼런스 논문을 주제 빼고 싹다 고쳐서 해외저널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해외에서 안식년 중이셔서 매일 같이 스카이프 미팅을 하면서 논문을 써야 했다.바쁘게 방학을 마치니 어느새 개강이 다가왔고 추석 동안의 큰 휴식을 취하고 나니 벌써 4주차이다.

일과를 마감하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조깅을 하는 도중에 “오늘 대체 내가 뭐했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뛰는 동안 오전, 오후에 한 일을 생각해 보려고 하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안는다. 바로 오늘 있었던 일들이 제대로 안 떠오르다니… 그러나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씩 유추해 보니 무언가 시간을 보낸 일들이 있긴 있었다. 다만 뚜렷한 결과물이 없었을 뿐이었다. 오늘 뭐 했는지 대략적인 일과들을 한번 다 적어보자. 물론 한 일의 전후는 정확하지 않다.

  •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성경 묵상을 하고 연구실로 향함
  • 연구실 가는 도중에 편의점에서 아침 식사 구입
  • 연구실에서 아침 식사를 먹으며 오전 프로젝트 미팅 준비
  • 프로젝트 미팅
  • C 프로그래밍 함수 관련 레퍼런스 읽기 시작
  • 아침 페이스북 확인
  • 이력서 준비하기 위한 자료 구글링 – 몇가지 이력서 샘플 찾아냄
  • 이전 이력서 관련 자료- 메일에서 공학인증 포트폴리오 검색
  • 외장하드에서 포트폴리오 검색- 못 찾아내서 당황 함
  • 화요일 수업 조교에게 메일로 수업 자료 요청 후 수령
  • 국내 저널 리뷰 결과 드디어 올라 옴
  • 저널 리뷰 결과 확인 후 교수님께 메일 쓰다가 일단 보류
  • 내 아이핀 사용시도 알림 메일 날라 옴
  • 아이핀 비번 변경
  • 이력서 관련 툴 있는지 구글링
  • 웹 프레젠테이션 도구 발견
  • 이전 프로젝트 정리하기 위해 Github 사이트 관리
  • 지하역사 잡매니저 소스코드 Github에 등록
  • Github에 연동된 Gravatar 이미지 변경
  • 페이스북에서 자세교정 동영상 확인
  • 11번가에서 키보드 받침대 검색 후 구매
  • 블로그의 C.V. 프로젝트 현황 수정
  • 하나누리 웹사이트 관련 요청 받음
  • Database browser의 인코딩 관련 자료 검색
  • 못 찾아서 phpMyAdmin으로 데이터 export해서 페이스북으로 전달해 드림
  • 연구실 동료에게 Git사용 방법 질문 받아서 알려 줌
  • 점심 먹으로 감
  • 점심 먹고 스타벅스 커피 연구실 선배가 사 주셔서 마시고 연구실로 옴
  • open Vswitch 관련 자료 검색
  • 연구실 동료에게 bitbucket으로 forking과 pull request 하는 방법 질문 받아서 알려 줌
  • 먹고 와서 소카 컴퓨터 페도라18 설치
  • Open nebular와 rockcluster 검색
  • ViNe 관련 자료 및 논문 다운로드
  • 트위터에서 200여명 언팔로우
  • PC에 있는 음악을 맥북에어로 옮기면서 음악 파일 정리
  • 저녁 약속으로 대학 동창 만남
  • 운동 후 들어 옴

적으면서 오늘 하루를 평가한다. 우선 참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했다. 외부로부터 들어 온 요청에 의해 갑자기 계획에 없이 한 일이 꽤 된다. 상당히 바쁘게 이것 저것 한 것 같은데 돌이켜 보니 손에 남는게 없다.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든다. 오늘 문득 깨닫게 된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한 일이 지나치게 중구난방이라는 점이다. 산만했다. 단순하지만 밀도있게 하나씩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 계획에 없이 외부에 자극이나 요청에 의해 갑자기 한 일도 있다.

일단의 해결책!

-> 욕심부리지 말고 해야할 일을 단순화해서 3개만 잡자

-> 외부에 자극에 의해서 갑자기 시간을 소모하지 말자